윤왕로 교수 (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 화성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장영실은 이순지와 이천 등과 함께 조선 전기 당대의 훌륭한 최고의 과학자로 지금도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 장영실에서는 국악 음의 중심이 되는 편경을 제작하면서 박연과 함께 삼분손익법으로 음을 찾아내었다. 편경은 단단한 옥을 깎아서 만들며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건달산에서 채취하였다고 한다. 

 

박연은 문신으로 음악에서 능력을 발휘한 사대부이다. 혼천의와 자격루를 장영실과 함께 만들었고 훈민정음의 기본이 되는 오음 궁상각치우를 창조하였다. 악기 ‘적’의 명 연주가였으며 조선 초 미비한 궁정 음악을 정비하여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 악성으로 불린다. 

 

피타고라스는 음높이가 현의 길이 사이에 반비례로 성립한다는 사실을 발견 하여 완전 음정의 비율을 찾았다. 이와 비슷한 삼분손익법을 적용하여 박연과 장영실은 12음계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국악의 기준음이 되었다. 

 

고대부터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소리’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졌다.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강한 소리는 귀를 아프게도 하고, 좋은 음악은 마음을 편하게 하니 심리적으로도 영향이 있는 음을 현대 까지 물리적으로 연구하였다.

 

‘악학궤범’에는 음악은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에게 머물며, 텅 빈 곳에서 나와 자연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철학적으로 정의하였다. 음향학의 연구는 물리학자 로버트 보일이 소리가 파동을 전하는 매질을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실험하였고, 철학자 데카르트는 공명에 대해 연구하였다. 토머스 영은 줄의 진동 이론을 연구하고 이것을 활용해 악기를 조율하는 방법인 ‘영의 평균률’도 알아냈으며, 장 푸리에는 파동이론의 기초 수학공식을 완성하였다. 

 

또한 헬름홀츠는 소리굽쇠의 진동을 연구하여 가장 단순한 소리인 단음의 진동이 사인파 형태임을 보여주었다. 복잡한 음들이 단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 옴의 법칙을 확인하였다. 그의 제자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츠의 이름은 진동수의 단위(헤르츠, Hz)로 사용하게 된다. 

 

이렇듯 음악은 심신의 평안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학문의 연구에 중심이 된다. 과학에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음악의 연구와 발전이 이공계 비전과 함께 필요하다. 학문적인 연계 외에도 청소년들이 교향악단 활동으로 학업 능력과 집중력 향상의 뛰어남을 볼 때 음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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