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화성시의 화성 표석 일괄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청원한다.

김희태 역사문화연구소장

가 -가 +

편집국
기사입력 2018-12-13


 
화성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라면 십중팔구 융릉과 건릉, 용주사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인근의 수원 화성과 연계되어 ‘정조’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수원시의 경우 정조를 빼놓고는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이고, 화성시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매년 시행되는 정조 능행차 행사는 이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를 잡을 만큼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화성시는 작년부터 서울과 수원 등 정조 원행길(=능행길)이 지나는 도시들과 함께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정조 능행차 행사, 사진 제공 : 정찬모    © 편집국



시계를 되돌려 25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융릉과 건릉은 수원부의 읍치가 있던 곳이다. 즉 예전에는 수원이었다는 말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장헌세자, 추존 장조)의 ‘현륭원’을 천봉하게 했다. 수원고읍성이 감싸고 있는 화산은 선조 이래 왕릉의 후보지로 꾸준하게 거론이 되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효종의 왕릉 조성지로 거론이 되기도 했는데, 만약 효종의 영릉이 화산에 조성되었다면, 지금의 수원과 화성의 모습은 아니었을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 효종의 영릉이 화산에 올 수도 있었다?   © 편집국



결국 정조의 이 같은 결정으로 기존의 수원부의 읍치를 대체할 새로운 신도시가 필요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수원 화성이다. 즉 수원 화성의 축성은 현륭원의 천봉이 만들어낸 일종의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정조는 단순히 성을 쌓고, 현륭원을 천봉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정조는 자신의 재위 기간 중 총 13차례에 걸친 원행길에 나서게 된다. 즉 아버지의 현륭원을 전배하기 위한 것으로, 역대 어느 왕이나 선왕의 능에 대한 전배는 있어왔기에 이 자체는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정조의 원행길은 표면적으로는 현륭원에 대한 전배였지만, 그 이면에 여러 이야기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 원행길과 현륭원의 상징적인 문화재, 표석에 대한 문화재 청원 필요
 
앞선 기사들을 통해 밝힌 바 있듯 정조의 원행길을 상징하는 문화재는 ‘필로(蹕路)’에 세운 표석과 장승이다. <수원군읍지>에 따르면 수원에서 현륭원까지 총 18개의 표석과 11개의 장승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수원과 화성에 총 5개의 표석이 남아 있는데, 바로 괴목정교 표석과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과 안녕리 표석, 만년제 표석 등이다. 그런데 이들 표석의 처지가 사뭇 다르다. 우선 수원의 경우 ‘괴목정교 표석’과 ‘상류천 표석’, ‘하류천 표석’ 등은 인근의 축만제 표석과 남창교 표석 등과 함께 ‘화성 관련 표석 일괄(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화성시의 경우 ‘안녕리 표석’과 ‘만년제 표석’ 모두 현재까지 비지정 문화재다. 같은 표석인데, 수원과 화성의 대접이 이리도 다른 것이다.
 

 

▲ 비지정 문화재인 안녕리 표석, 만년제 표석의 경우 현재 화성시 향토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 편집국

 

또한 이들 표석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금양계비(外禁養界碑)’가 있는데, 태봉산의 남향인 관항리 쪽으로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외금양계비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어 명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지만, 현륭원의 경계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현륭원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표석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정표를 포함해 안내문 등이 없어 초행길에 찾기가 어렵고,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표석에 대해 <화성시사>를 비롯해, <화성시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의 관련 자료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어 아무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외금양계비, 해당 표석들을 화성시의 ‘화성 관련 표석 일괄’로 지정해야 한다.     © 편집국



우선 수원의 사례처럼 ‘안녕리 표석’과 ‘만년제 표석’, ‘외금양계비’에 대한 화성시의 화성 관련 표석 일괄로 지정, 화성시의 향토유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조 능행차 행사시 이러한 표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함께 연계할 필요가 있다. 매년 시행되는 정조 능행차 행사의 예산이 작지가 않은데,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한 겉치레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가까이에 행사의 상징성이 있는 문화재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아직까지 비지정 문화재로 둔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다가오는 2019년의 정조 능행차 행사 전에 이들 표석에 대한 문화재 지정과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지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관련기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화성저널. All rights reserved.